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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면 더 건강해진다?"…사랑의 호르몬 덕분

사랑을 하면 예뻐지고, 건강해진다는 말이 있다. 사랑이 외모는 물론 정신 및 신체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실제로 사랑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감정은 크게 ‘갈망, 끌림, 애착’의 3단계를 거치는데, 각 단계마다 뇌에서 내뿜는 호르몬이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 사랑의 3가지 단계를 관장하는 호르몬 중 첫 번째는 ‘도파민’이다. 처음 상대방을 만나 사랑을 갈망할 때 분비된다. 이후 서로에게 강하게 끌리는 열정적인 사랑을 하는 단계에서는 ‘페닐에틸아민’의 역할이 크다. 열정적인 사랑이 지나가고 콩깍지가 벗겨지면,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옥시토신’이 남아 안정적인 사랑기에 접어든다.

사랑의 호르몬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1. 사랑에 빠뜨리는 호르몬 ‘도파민’, 파킨슨병 치료의 열쇠

갈망, 성취, 쾌감 등의 감각과 관련된 신호를 전달하는 도파민은 사랑에 빠질 때 분비가 크게 증가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갈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갈망은 서로 연인이 되면서 해소되는데, 이때 느껴지는 성취와 쾌감은 또다시 도파민을 배출한다. 그리고 도파민은 상대방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새로운 심리적 갈망을 불러일으킨다. 심리적 갈망은 외부에 의욕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적극적인 태도로 변하는 이유다. 도파민은 ‘파킨슨병’의 치료 과정에 이용되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환 중에서 치매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뇌 질환이다.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면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발병 시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물 치료를 가장 일반적으로 진행한다. 아직 도파민을 생성하는 뉴런이 남아있는 단계라면 도파민을 분비하는 운동을 통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npj 파킨슨병(npj parkinson’s diseas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고강도 운동이 파킨슨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뿐만 아니라 신경 퇴행을 역전 시킬 수 있는 뇌 보호 효과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심박수를 높게 유지하는 고강도 운동이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단서를 찾아냈다”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실시한 또 다른 연구 역시 운동이 파킨슨병의 증상을 완화하고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도파민 신경 재생을 촉진하거나 신경세포의 퇴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2. 콩깍지의 호르몬 ‘페닐에틸아민’, 우울증의 해결안?

연애 초반에는 페닐에틸아민이 분비되며 사랑에 빠진 사람의 행복 중추를 자극한다. 도파민 방출을 유도해 기분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게 돕기 때문이다. 페닐에틸아민이 분비되면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연인을 보기 위해 먼 길을 한달음에 달려가기도 한다. 다만, 페닐에틸아민은 유효기간이 있다. 사람에 따라 지속기간이 짧으면 콩깍지가 3개월 만에 벗겨질 수도 있다. 페닐에틸아민이 풍부한 음식의 섭취를 통해서 행복감을 얻을 수도 있다. 페닐에틸아민이 풍부한 대표적인 음식은 초콜릿으로, 보통 100g의 초콜릿 속에는 페닐에틸아민이 40~100mg가량 포함돼 있다. 기분이 안 좋을 때 초콜릿을 먹으면 나아진 경험이 있을 텐데, 이는 초콜릿에 함유된 페닐에틸아민이 엔도르핀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초콜릿 속의 페닐에틸아민은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를 보인다. 영국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은 다크초콜릿에 포함된 페닐에틸아민이 우울증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성인 1만 3,6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다크초콜릿을 지속적으로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 증상을 나타낼 확률이 70%가량 낮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신경조절물질인 페닐에틸아민의 각성 효과가 우울증 개선에 도움을 준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체내에 페닐에틸아민이 부족한 경우에는 우울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 치료제에 페닐에틸아민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평소 페닐에틸아민을 보충하기 좋은 식품으로는 초콜릿 외에도 △굴 △새우 △콩 △고기 등 고단백 식품이 있다.



3. 성숙하고 따뜻한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adhd도 치료

옥시토신이 처음 발견됐을 당시에는 출산 시 자궁을 수축시키거나 모유의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만 밝혀져 오랫동안 산부인과 진료에 주로 사용됐다. 최근에는 애착, 유대관계 형성 등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표적인 사랑의 호르몬으로 인정받고 있다. 옥시토신은 주로 스킨십을 할 때 분비가 증가하는데, 악수와 같은 가벼운 접촉에도 분비량이 늘어난다. 접촉이 없더라도 누군가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거나 안정적인 기분이 들면 분비되기도 한다. 이 덕분에 페닐에틸아민의 유효기간이 끝나고 콩깍지가 벗겨져도 서로의 단점을 수용하는 성숙하고 따뜻한 사랑을 지속할 수 있다. 옥시토신의 효과로 친밀감과 유대감을 느끼며 애착관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옥시토신이 △ptsd △우울증 △심근경색 △심장마비 △거식증 등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고 몸의 통증과 긴장을 완화하는 데에 효과가 있어 질병 치료를 돕는 것이다. 이에 더해 지난 1월 미국 뉴욕대(nyu)에서 자폐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의 치료에도 옥시토신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위린(dayu lin) 교수는 “실험을 통해 사회적 회피 행동에 작용하는 옥시토신의 역할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며 “이를 자폐증, adhd와 같은 장애에 대한 치료법을 모색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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